김수현 작가의 새 드라마 ‘천일의 약속’ 제작발표회… “치명적 사랑 굉장히 슬픈 이야기”
입력 2011-10-11 21:20
“감독님이 연기할 때 외에도 (상대역인) 수애씨한테 한시도 눈을 떼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굉장히 인상적인 말씀이셨어요. 그래서 요즘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있어요(웃음).”
11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SBS 새 월화드라마 ‘천일의 약속’ 제작발표회에서 탤런트 김래원(30)은 이같이 말했다. 김래원은 2008년 ‘식객’을 마지막으로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느라 브라운관을 떠났다. 그는 “(연기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쓰러지는 한이 있어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요즘 열정을 쏟아 붓고 있다”고 했다.
김래원은 약혼녀가 있는 가운데 화랑에서 우연히 만난 여성과 사랑에 빠지는 건축설계사 박지형을 연기한다. 김래원과 치명적 사랑을 키워갈 이서연 역할은 수애(31)가 맡았다. 이서연이 기억을 잃는 병에 걸리고, 박지형은 사랑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극의 주된 내용이다.
‘천일의 약속’은 출연진 외에도 시청률 보증수표로 통하는 김수현 작가가 선보이는 정통 멜로드라마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김래원은 “처음 대본을 받아보고, 감히 말씀드리자면 정말 훌륭한 대본이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애와의 호흡에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 김래원은 “수애씨가 여주인공이란 얘길 듣고 너무 좋았다. 수애씨가 이 작품 포기하면 나도 포기하겠다고 말했을 정도”라며 흡족해했다.
수애는 “김수현 선생 작품이 갖는 무게와 깊이 때문에 출연을 결정한 뒤에도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대본의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김수현 선생이 의도한 부분을 잘 전달하도록 열심히 (대본을) 외우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천일의 약속’은 ‘불꽃’ ‘내 남자의 여자’ ‘인생은 아름다워’에 이어 김 작가가 정을병 PD와 다시 손잡고 만드는 작품이다. 정 PD는 “독특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정 PD는 “정성스럽게 만든 드라마여야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며 “굉장히 슬픈 얘기를 들려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천일의 약속’은 TV 월화극 시청률 1위를 달리며 10일 종영된 ‘무사 백동수’ 후속으로 오는 17일 오후 9시55분 첫 방송된다.
한편 김래원은 지난달 술집에서 폭행 시비에 휘말려 물의를 빚은 사건과 관련해 “본의 아니게 최근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며 “팬들, 다른 배우들, 제작진 모두에게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