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삭의 몸으로 마라톤 완주… 7시간 후 딸 출산
입력 2011-10-11 19:05
미국인 임신부가 만삭의 몸으로 세계 5대 마라톤 대회 중 하나인 시카고 마라톤에 출전해 풀코스를 완주한 뒤 7시간 만에 딸을 낳아 화제다.
임신 39주차인 앰버 밀러(27)가 9일(현지시간) 개최된 시카고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6시간25분50초의 기록으로 42.195㎞를 완주한 뒤 여아를 출산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밀러는 당초 완주 계획이 아니었지만 예상과 달리 몸에 큰 이상이 없자 걷고 뛰기를 반복하며 결승선을 끊었다고 전했다.
평소 마라톤을 즐겼던 밀러의 실력은 3시간25분대로 아마추어로는 수준급이었다. 그는 완주 후 인터뷰에서 “꾸준히 달리기 연습을 했기 때문에 의사는 절반을 뛰는 것을 허용했고 주최 측도 막지를 않았다”며 “남편과 함께 구간 절반을 달린 뒤 나머지 절반은 차량으로 이동할 생각이었지만 별 탈이 없어 걷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태아의 다양한 반응을 느껴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3시30분쯤 시카고 그랜트 파크의 마라톤 대회장에 도착한 밀러는 약간의 음식을 먹은 뒤 센트럴 듀페이지 병원에 도착해 밤 10시30분쯤 몸무게 3.5㎏의 여아를 낳았다.
김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