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해안 최악 기름오염… 좌초 화물선 300여t 유출, 제거작업 수주일 걸릴듯
입력 2011-10-11 18:49
뉴질랜드 해안에 좌초된 화물선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대규모 기름 유출이 뉴질랜드 사상 최악의 해양 환경재난이 될 전망이라고 영국 BBC방송이 11일 보도했다.
236m 길이의 라이베리아 선적 화물선 레나호는 지난 5일 뉴질랜드 북섬 동부 타우랑가 해안에서 암초에 걸린 후 발이 묶여 있다. 배에 실려 있는 1700여t의 기름 중 지금까지 300여t이 유출된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현지 기상악화로 기름 제거 작업을 위한 선박이 레나호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어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다.
닉 스미스 뉴질랜드 환경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레나호 선체에 구멍이 뚫린 뒤 많은 양의 기름이 흘러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출된 기름의 상당량이 12일부터 인근 유명 관광지인 마운트 망가누이 해변에 밀려들기 시작해 수주 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환경부의 닉 퀸 환경대응조정관도 “12일부터 인근 해안에 도착할 기름은 이번 주 초에 흘러온 기름 덩어리들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에게 “타우랑가 인근 해변에서 앞으로 수주일 동안 기름 제거 작업을 벌일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티븐 조이스 교통장관은 “레나호가 유출한 기름을 제거하는 데 드는 비용이 벌써 수백만 달러로 치솟고 있다”며 “해양법에 따라 비용 대부분은 선박 소유주가 부담할 것이지만 뉴질랜드 정부도 비용을 부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선박의 선원 25명은 대부분 필리핀계로 이날 뉴질랜드 해군 함정 편으로 모두 타우랑가항으로 옮겨졌다.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