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캘리포니아주 “샥스핀 판매 금지”… 중국식당들 반발

입력 2011-10-11 18:49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상어 지느러미(샥스핀) 매매가 금지되자 중국식당 업주들이 문화차별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주 캘리포니아주 의회는 상어 지느러미 매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무차별적인 상어 포획으로 개체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어 해양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에 따라 마련된 것이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법안에 서명함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중국식당에서는 샥스핀 요리 판매가 금지된다. 하지만 상어 지느러미 재고를 소진할 수 있도록 실제 효력은 내년 7월부터 발생한다고 LA타임스가 전했다.

이에 식당 업주들은 ‘상어 지느러미 매매 금지법’이 수백년의 전통을 이어온 중국 문화에 대한 차별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시아음식물거래조합(AFTA)의 베티 창 이사장은 “상어 자체를 매매하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 지느러미 매매만 금지하는 것은 중국 음식문화에 대한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LA에서 중국식당을 하는 재키 저우도 “합법적으로 포획한 상어에서 떼낸 지느러미조차 사들일 수 없다면 불공정한 것 아니냐”면서 “이는 상어 지느러미를 팔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문화차별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고급 음식인 샥스핀은 부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말린 상어 지느러미가 파운드당 2000달러(233만2000원)가 넘는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백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