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잡스 추모행사 개최”… 직원에 이메일 10월 19일 회사내서 비공개 진행

입력 2011-10-12 01:52

애플이 지난 5일(현지시간) 사망한 스티브 잡스를 기리기 위해 비공개 추모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0일 보도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19일 오전 10시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 본사 야외 원형극장에서 잡스를 추모하는 행사를 열 것”이라면서 “비록 우리의 마음은 여전히 무겁지만 잡스가 이룩한 놀라운 업적을 애플 직원들이 기억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러분처럼 나도 지난주에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날을 보냈고 많은 눈물을 흘렸다”면서 “잡스와 그의 천재성에 감동한 전 세계 모든 이들이 보낸 헌사와 애도, 잡스에 관해 나눈 얘기들 덕분에 많은 위안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이번 추모 행사가 직원들의 사적인 자리이기 때문에 비공개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잡스는 사망일인 지난 5일 오후 3시쯤 캘리포니아주 팰러 앨토 자택에서 췌장암에 의한 호흡정지로 사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 사망진단서를 인용해 전했다.

샌타클래라 카운티 공중보건국이 전날 발표한 사망진단서에는 ‘전이성 췌장신경내분비종양으로 인한 호흡정지’가 잡스의 공식 사인으로 기록돼 있었으며 부검은 없었다. 직업란에는 하이테크 기업의 ‘기업가’로 기록돼 있었으며 사망진단서를 접수한 사람의 이름은 검게 지워져 있었다. 잡스는 2003년 췌장암 진단을 받은 이후 2009년에는 간이식 수술을 받으며 투병생활을 이어왔다.

잡스의 친아버지인 압둘 파타 존 잔달리는 “아들의 죽음은 당일 사무실에서 전화를 받고 알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또 “잡스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몇 번 이메일을 보냈는데 답장이 두 번 왔다”면서 “가장 최근에 받은 답장은 잡스가 사망하기 6주 전에 ‘감사합니다’라고 보낸 것이었다”고 말했다.

잡스의 장례식은 지난 7일 일부 지인만 참석한 채 조용히 치러졌다. 잡스의 시신은 자택 인근의 앨터 메사 기념공원에 안장됐다고 미국 abc방송이 전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