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수상 설리프 “라이베리아 대선 재선 도전”

입력 2011-10-11 18:50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엘렌 존슨 설리프(72) 라이베리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재선에 도전한다. 하지만 재선 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니라고 AP통신 등 외신들은 전했다. 설리프 대통령이 집권하는 6년 동안 경제 사정이 전혀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2005년 아프리카 대륙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됐던 설리프는 이번 선거에서 “재임 기간 46억 달러의 외채를 탕감 받고, 190억 달러에 이르는 외국인 투자를 유치해 경제 발전에 이바지했다”며 자신의 연임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시선은 냉담하다. AP는 설리프에 대해 “해외에서의 명성은 계속 올라가고 있지만, 정작 고국에서의 인기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고 평했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라이베리아의 경제 사정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150만명의 인구가 사는 수도 몬로비아에서 집에 수도관을 갖추고 사는 사람은 8000명뿐이다. 1989년부터 14년간 계속된 내전으로 집과 건물 도로 등이 파괴됐을 뿐 아니라 국가 시스템도 붕괴됐다. 건강·교육 등 국민 복지 제도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설리프 집권 이후에도 살림살이는 나아지지 않았다. 2008년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라이베리아 인구 가운데 5명 중 1명만 직업을 가지고 있다. 실업률이 80%에 이르는 셈이다.

한 유권자는 AP와의 인터뷰에서 “라이베리아인 3명 가운데 1명이 먹고살기 힘들 정도로 가난한 수준”이라며 “우리는 노벨상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설리프는 야당인 민주변화회의(CDC)의 윈스턴 툽먼(70) 후보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 툽먼은 라이베리아 출신의 세계적 축구 스타인 조지 웨아와 러닝메이트를 이루고 있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