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안가고도 대졸자와 같은 처우’ 대우조선 고졸 공채 32 대 1
입력 2011-10-11 21:34
고졸 신입사원 공개채용 서류접수에서 기록적인 경쟁률이 나왔다.
대우조선해양은 11일 최근 고졸 신입사원 공채 서류접수를 마감한 결과 100여명을 뽑는데 3199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32:1의 경쟁률이다.
신입사원 지원 현황에 따르면 일반고나 특성화고뿐만 아니라 외국어고, 과학고, 예술고 등 다양한 학교에서 고졸 공채에 지원했다. 부산·경남지역 출신이 전체의 29%를 차지했고 서울·경기·인천지역 출신 지원자도 30%에 달했다.
고졸 공채에 이렇게 지원자가 몰린 데는 취업난이 극심한 탓도 있지만 대학을 가지 않고서도 대졸자와 같은 처우를 받고 일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고졸을 채용하는 다른 기업에도 지원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이 고졸 채용자를 늘리고 고졸 출신이라도 대학 졸업자와 동등하게 대우할 경우 무작정 대학을 가려는 사회 풍토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입사 후 일정 교육과정을 마치고 나면 학력 차별을 없앨 방침이다. 또 고졸 출신 남자 입사자가 취업 후 군 입대를 할 경우 급여는 지급되지 않더라도 직원 신분을 유지하면서 호봉도 올라가도록 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경제적인 문제로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고졸 출신들이 많이 지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종 합격자들은 내년부터 운영할 예정인 대우조선해양의 ‘중공업 사관학교’ 과정을 통해 기본 교양과 전문적인 지식을 배우게 된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