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노벨경제학상 사전트·심스 “유로 미래 비관적”
입력 2011-10-11 18:25
올해 노벨 경제학상 공동 수상자인 미국인 교수 2명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미래에 대해 ‘통일된 재정기구 없이는 비관적’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토머스 사전트 뉴욕대 교수와 크리스토퍼 심스 프린스턴대 교수는 1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유럽경제통화동맹(EMU)의 위기는 예상했던 일”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사전트 교수는 1780년대 미국의 상황을 예로 들었다. 당시 미국은 13개 주(州)별로 화폐를 발행하고 세금을 물리는 경제체제였다. 모든 주가 빚에 시달렸다. 그는 “1787년 새 연방정부가 탄생한 뒤 단일 채권을 발행하고 하나의 과세권을 도입하자 문제가 완화됐다”며 “유럽도 미국의 전례를 통해 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스 교수도 “유로존엔 중앙은행은 있지만 통일된 재정기구가 없다”면서 “여러 나라에서 함께 사용하는 공동 통화는 중앙 재정기구 없이는 생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존 국가들은 재무적인 부담을 공유하고 회원국 재정기구와 유럽중앙은행(ECB)을 연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리스 등 취약한 국가를 유로존에서 탈퇴시키는 것은 결코 해법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