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인사 집 전문절도범 이번엔… 대낮에 수천만원 어치 털어
입력 2011-10-11 18:19
재계 인사 집만 골라 털어온 절도범이 대담하게도 한낮에 전직 상공부 장관의 집을 턴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이봉서(75) 한국능률협회 회장 집에서 현금 500만원과 귀금속 등 수천만원어치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정모(56)씨의 행적을 추적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정씨가 예전에 살았던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행적을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3∼4시 사이에 정씨가 이 회장의 성북동 자택에 침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혼자 집을 지키던 가정부가 택배를 받느라 현관문을 열어놓은 틈을 노렸다. 다이아몬드와 순금거북 등을 훔쳐 집을 빠져나갈 때까지 가정부는 눈치 채지 못했다.
도난 피해를 입은 이 회장은 1988∼90년 동력자원부 장관과 90∼91년 상공부 장관을 지냈고 현재 능률협회장과 단암산업 회장을 겸직하고 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전 대표의 사돈이기도 하다.
경찰은 이 회장 집 담장에 설치된 CCTV 영상을 토대로 정씨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정씨는 97년 성북동과 한남동 등 대기업 회장 등의 고급 주택에서 수억원어치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2006년 검거돼 복역한 뒤 지난 7월 출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 주거가 불분명해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잠복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