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 구속영장… 허위 자료로 삼성·포스텍서 1000억 유치

입력 2011-10-11 21:46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11일 부산저축은행의 유상증자를 주관하면서 투자자에게 허위 정보를 제공해 1000억원을 끌어들인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법 위반)로 장인환(52) KTB자산운용 대표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장 대표는 부산저축은행이 지난해 6월 금융감독원의 대손충당금 적립 요구에 따라 유상증자를 시도할 때 부실 상황을 알면서도 삼성꿈장학재단과 포스텍 측에 허위 자료를 제공, 각각 500억원씩의 투자금을 유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삼성꿈장학재단과 포스텍은 부산저축은행 영업정지로 투자금 전액을 날리게 되자 지난 6월 장 대표를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장 대표는 자신도 피해자이며 부실 위험을 몰랐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최근 두 차례 장 대표를 소환 조사하면서 혐의를 입증할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KTB자산운용은 유상증자뿐 아니라 캄보디아 개발 사업 및 서울중앙·대전·전주저축은행 인수에도 개입하는 등 부산저축은행과 끈끈한 관계를 지속해 왔다. 장 대표는 박연호 회장, 김양 부회장 등 부산저축은행 주요 경영진과 광주일고 동문이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