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X들아, 그딴 식으로…” 리듬체조 신수지, 체조협회에 분노 폭발

입력 2011-10-11 22:36


한국 리듬체조의 ‘맏언니’ 신수지(20·세종대·사진)씨가 대한체조협회에 점수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신랄한 비판을 쏟아내 파문이 예상된다.

신씨는 지난 10일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더러운 X들아, 그딴 식으로 살지 마라. 이렇게 더럽게 구니까 리듬체조가 발전(을) 못하는 거다”라고 적었다. 이후 이 글은 삭제됐다. 신씨가 그동안 부상과 부진에도 불구하고 항상 밝은 모습을 보여줬던 선수임을 감안하면 이 같은 행동은 이례적이다.

신씨가 대상을 분명히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대한체조협회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경기도 김포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92회 전국체육대회 리듬체조 여자 일반부 경기에서 협회의 미숙한 운영이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당시 경기장 전광판에는 기록지와 다른 점수가 발표되거나 특정 선수의 점수가 발표되지 않는 등 오류가 잇따랐다. 특히 신씨와 일반부 금메달을 놓고 박빙 승부를 벌인 김윤희(20·세종대)씨의 최종 점수가 경기 종료 30분 뒤에야 발표되는가 하면, 잘못된 점수를 발표한 사실도 밝혀졌다.

신씨는 경기 후 손으로 얼굴을 감싼 뒤 어깨를 들썩이며 격한 감정을 쏟아냈다. 신씨는 최종 합계 101.225점으로 김씨(101.550점)에 이어 2위로 경기를 마쳤다.

신씨는 11일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누구나 내가 우승을 할 것으로 생각했다”며 “리듬체조를 아는 사람이라면 조작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점수였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체조협회 관계자는 “채점은 심판들이 수작업으로 먼저 한 뒤 이를 합산해 전산처리한다”며 “심판 한 명이 채점지에 잘못 기록한 사실이 드러나 이를 바로잡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며 “점수 조작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