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나흘째 高高… 1800 문턱 시름 털고 ‘안도 랠리’ 이어지나

입력 2011-10-11 21:38


주초 1660선까지 하락했던 코스피지수가 나흘 연속 반등하며 1800선 안착을 눈앞에 뒀다. 유럽 각국이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해 정책 공조를 강화한다는 소식에 힘입은 결과다.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한층 줄어들면서 ‘안도 랠리’가 찾아왔다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8.58포인트(1.62%) 오른 1795.02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코스피지수는 지난 6일부터 4거래일 연속 128.50포인트 올랐다. 주초에는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 그리스 디폴트 우려 등 악재가 겹치며 이틀 연속 급락했지만 6일부터는 급등세로 돌아섰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프랑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지난 10일 정상회담에서 “유동성 위기를 맞은 유럽은행들의 자본 확충 방안을 다음 달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앞서 내놓겠다”고 합의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세계 투자자들의 심리가 개선되자 시장에서는 안도랠리에 대한 낙관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유럽 재정위기의 우려가 감소했고, 미국 경제지표에 대한 기대감도 더해졌기 때문이다. 현대증권 이상재 경제분석부장은 “미국 경제 침체를 주장했던 비관론은 9월 미 비농업취업자의 증가를 계기로 현저히 약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안도랠리로 코스피지수는 1800 중후반까지 반등할 수 있고,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고려하면 1900 중후반까지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증시를 이끌었던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업종의 부활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간 낙폭이 과했던 수출주들인 만큼 더 큰 반등도 이뤄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운송장비 업종은 시장 상승폭보다 높은 3.38%, 화학 업종은 1.67%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현재의 환율 수준이 유지되고 중국 경제가 긴축 완화 기조를 보인다면 중국 수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차화정이 다시 힘을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 틈에서는 코스피지수가 연말까지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졌다. 한양증권 임동락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정책공조 기대감이 커진 데다 악재에 대한 내성이 강화돼 있기 때문에 반등 흐름이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신증권 홍순표 시장전략팀장은 “그동안의 리스크가 완화되고 있어 시장에 긍정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코스피지수는 연말까지 우상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