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곳을 섬기겠습니다”… 예장 통합 박위근 총회장 취임 감사예배

입력 2011-10-11 20:54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은 11일 서울 갈월동 염천교회에서 96회 박위근(사진) 총회장 취임 감사예배를 드리고 교회연합과 갱신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출애굽기 3장을 본문으로 메시지를 전한 이규호(84회·경주 구정교회 원로목사) 전 총회장은 “이스라엘 민족은 애굽에서 노예생활하며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점차 상실했고 그 상태가 극에 달했을 때 하나님은 모세에게 그들을 구하라고 명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박 총회장도 그때의 상황처럼 부담이 크겠지만 부디 자신의 능력이 아닌 하나님의 의를 구하라”고 당부했다.

축사를 맡은 고시영 서울 부활교회 목사도 “박 총회장이 예장 통합의 또 다른 100년 출발선상에 총회장이 되셨기에 막중한 사명감이 있을 것”이라며 “무거운 사명감이 박 목사님을 힘들게 할지 모르지만 편한 것은 타락하기 쉽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총회장이 돼 달라”고 격려했다.

답사에 나선 박 총회장은 교회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교회를 보는 시선이 어느 때 보다 곱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 “가벼운 짐을 져도 하나님 없으면 넘어지며, 어려운 때 무거운 짐을 지더라도 하나님만 의지하면 된다는 사실을 붙잡고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했다.

박 총회장은 자신의 위치를 드러내기보다 낮은 곳에서 섬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리스도인,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는 이번 총회 주제를 가슴에 품고 가장 낮은 자리에 섬기겠습니다. 총회를 제 뜻대로 운영하지 않고, 친분관계에 있는 사람을 총회의 어떤 자리에도 앉히지 않겠습니다.”

그는 또 “한국교회 이미지 회복은 물론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10차 총회 준비 등 교계 주요 사안에 대해 타 교단장들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연합의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예배에는 총회 임원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박 총회장은 12∼14일 일본 도쿄를 방문해 일본그리스도교회(CCJ)와 교육, 선교, 사회봉사 구제사업 등을 위해 선교협약서를 체결한다.

글·사진=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