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박근혜 “10월 13일 나경원 선거지원… 그 다음엔 지방”
입력 2011-10-11 22:07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3일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지원을 시작으로 10·26 재·보궐선거 운동에 나선다.
박 전 대표는 11일 국회 본회의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당과 상의한 결과 공식 선거운동 시작 첫날(13일)엔 서울에 가고, 그 다음에 지방에 갈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와 지원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김정권 사무총장은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14일엔 부산 동구청장 선거 지원을 하시고, 15일 충북 충주로 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 총장은 “이후 선거 지원 일정은 향후 지역별 사정과 박 전 대표 일정 등을 감안해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 함안군수와 강원 인제군수 선거 지원을 위해 경남, 강원 지역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 박 전 대표가 전국을 누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 전 대표의 발걸음이 가볍진 않을 전망이다. 서울시장은 물론 부산 동구청장 선거 등 현재 판세는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에 불리하다. 또 서울에선 ‘박근혜 대 안철수’, 부산에서는 ‘박근혜 대 문재인’의 지원 대결 구도로 판이 커지면서 대선 전초전처럼 비쳐지는 것도 부담이다. 이 때문에 친박계 내부에선 박 전 대표의 지원 방식과 범위를 두고 갑론을박도 있었지만 결국 박 전 대표는 유불리를 떠나 당이 요구하는 대로 최대한 지원하는 쪽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 최대 관심은 박 전 대표의 서울시장 선거 지원 방식에 쏠려 있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 첫날인 만큼 박 전 대표가 나 후보와 만나 자연스럽게 격려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당과 캠프에선 언론과 시민의 관심이 쏠린 상황에서 박 전 대표가 나 후보의 손을 잡고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보수 지지층 결집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이후에는 박 전 대표가 가급적 시민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지역을 찾아가 구석구석 다니는, ‘조용히 시민 속으로’ 콘셉트의 선거 지원이 예상된다. 박 전 대표가 무상급식 주민투표 때문에 굳이 안 해도 될 서울시장 선거를 하게 된 것에 대해 시민들에게 송구스러워하는 마음을 갖고 있고, 현재 한나라당이나 정치권의 자성을 촉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총장은 “대규모 유세단을 꾸리는 형태보다는 겸손한 자세로 유권자를 직접 만나는 형태로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 후보 측 역시 대형 선거유세차량을 타고 다니며 시끄럽게 대규모 유세를 하기보단 경차 마티즈 선거유세차량을 타고 다니며 후보가 직접 골목을 누비는 콘셉트를 잡고 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