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재보선] 나경원-페일린 “엄마 리더십이 대세”

입력 2011-10-11 17:50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11일 방한 중인 세라 페일린 전 미국 알래스카 주지사를 만나 복지정책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나 후보는 또 노인 건강을 위한 공약을 발표하고, 서울시 버스노사 상생방안 마련을 약속하는 등 정책 행보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오전 매일경제신문이 주최한 ‘세계지식포럼’ 강연을 위해 한국을 찾은 페일린 전 지사와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약 40분간 만남을 가졌다. 나 후보는 “나와 페일린 전 지사는 공통점이 굉장히 많다. 둘 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고, 다운증후군 자녀를 두고 있다”면서 공감대를 표시했다. 그는 이어 “보수정당에서는 재정 여건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정직한 복지를 해야 하는데, 그러다 보면 표를 얻기에는 좀 부족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게 된다”며 선거 운동과 관련된 고충을 털어놨다. 이에 대해 페일린 전 지사는 “꼭 필요한 곳에 복지정책을 펼치는 것이 맞고 재원을 어디에서 조달할 것인가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여성리더십에 대해 나 후보가 “각국에서 갈등이 굉장히 첨예하게 발생하고 있고 그런 갈등을 조정하는 것은 역시 엄마들이 잘하는 것 같다”고 말하자, 페일린 전 지사는 “여성은 중요한 일을 우선 처리하는 데 집중하기 때문에 여성이 정치를 하면 좋을 것”이라고 호응했다.

나 후보는 페일린 전 지사와의 만남에 앞서 군자동 광진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노인 및 복지사 50여명과 간담회를 열었다. 나 후보는 ‘생활밀착형 소규모 노인 복지센터 18개소 확충’ ‘치매노인 및 가족을 위한 주거 생활 밀착형 데이케어센터 300개소 확대’ ‘경로당 냉난방비 지원’ 등의 내용을 담은 노인을 위한 건강 100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그는 “사회복지사의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다”며 “앞으로 관심을 많이 갖고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신내동 메트로버스 공영차고지에서 열린 ‘서울시 버스 노사 상생간담회’에도 참석해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당시 도입한 버스 준공영제와 중앙차로제를 계속 확대해 가겠다”며 대중교통정책 구상을 밝혔다. 그는 “버스 준공영제 시행 이후 시민들은 버스가 더 안전하고 편리해졌다고 생각한다”면서 “버스 노사가 상생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더 의견을 들어 수용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