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위기 중국에도 불똥?… 中, 4대은행에 긴급수혈
입력 2011-10-11 22:20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 이어 중국도 대형 은행 살리기에 팔소매를 걷어붙였다. 당국이 직접 올 들어 주가가 30%가량 급락한 4대 은행의 주식을 매입하고 나섰다.
중국 관영 언론 신화통신은 10일 중국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CIC) 산하 투자기관인 중앙후이진(中央匯金)투자공사가 농업은행, 중국은행(BoC), 건설은행, 공상은행 등 4대 은행의 지분을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동원한 자금은 모두 1억9600만 위안으로 집계되고 있다. 중앙후이진이 대형 은행 지분 매입에 나선 것은 3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09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8년 전 국유은행 지원 목적으로 설립된 중앙후이진은 이날 “주요 국영 금융기관의 건전한 운영과 발전은 물론 주가 안정을 지원하는 조치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혀 추가 매입 의사를 시사했다.
중국 정부의 은행 지원 개입은 추락한 은행 주가를 끌어올리고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중국 은행의 주가는 최근 몇 개월 사이 30∼40% 빠졌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과 정부의 긴축정책, 지방정부 대출에 대한 부실 채권 우려 탓이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시장 구제 신호라며 주가 단기 반등 또는 1∼2개월간 주가 상승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중국 은행 담당 산제이 제인 애널리스트는 “시장에 신뢰감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은행 주가가 바닥까지 떨어졌으므로 장기 투자자라면 지금 은행주를 매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은행 주가는 11일 일제히 3∼4% 급등했다.
한편 중국 위안화 가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 외환교역중심은 이날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일 대비 0.0103위안 하락한 6.3483위안으로 고시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정부가 위안화 가치 상승을 용인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지난해 6월 이후 위안화 가치는 달러화에 대해 약 7.5% 상승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