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읽기] ‘정기예금+α’ 공모주 펀드에 관심을

입력 2011-10-11 17:40


남유럽 재정위기,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정기예금보다는 높은 금리를, 주식보다는 낮은 위험을 지닌 중위험·중수익 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에 나와있거나 준비중인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는 시장의 등락과는 상관이 없이 절대 수익률을 추구하는 헤지펀드나 하이일드(고수익) 채권, 이머징 국가 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형 상품 등이 있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가 없듯 일부 헤지펀드는 최근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 심화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높은 쿠폰이율을 약속하는 하이일드 채권 역시 최근 신용경색에 따른 신용스프레드 증가로 자본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이머징 국가 채권은 달러 강세에 따른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손이 발생되고 있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확실한’ 상품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대한 대안투자 대상의 하나로 일반 주식형 펀드 보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덜한 공모주 펀드에 관심을 가질 만 하다. 공모주 펀드는 최근 8월∼9월의 폭락장에서도 대부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올해 공모주시장은 삼성, LG그룹 등의 핵심계열회사 기업공개(IPO)가 대거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양적·질적인 부분에서 모두 전망이 밝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공모주란 신생기업이나 기존기업이 주식시장에 상장이나 등록하기 위해 일반인에게 발행하는 주식을 말한다. 공모주 펀드는 변동자산인 주식의 장기 보유에 따른 ‘자본이득’을 추구하는 일반 주식형 펀드와는 달리 오로지 신주에만 청약을 하고 상장 후 단기매도를 통해 ‘상장차익’만을 추구하는 펀드로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신주 발행을 하는 기업은 공모가에 일반 청약이 미달 될 경우 청약 미달분을 주관 증권사가 공모가로 인수하는 조건으로 기업공개(IPO)계약을 체결한다. 따라서 주관 증권사 입장에서는 보수적으로 공모가를 산정할 수 밖에 없어 신주 상장 시 상장차익 발생하는 것이 ‘핵심’이다.

실제로 이러한 상장 차익을 노리고 각 증권사에 발품을 팔아가며 공모주 청약 투자만 하러 다니는 투자자를 흔히 볼 수 있다. 공모주 펀드는 공모주 청약 시 개인보다는 기관에 배정되는 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아 상대적으로 많은 물량을 받을 수 있으며, 전문가가 적정 공모가를 산정하고 기업 가치를 분석한 후 청약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성과 수익률 및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다만 실제 기업가치보다 공모가가 높게 책정이 되었다면 신주 상장 시 기업 주가가 하락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일반적인 채권혼합형 공모주 펀드는 자산의 30%까지만 공모주 청약에 참여토록 보수적으로 운용하지만, 공격적인 주식혼합형 펀드의 경우 자산의 90%까지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는 상품도 있다.

안원걸 신한은행 강남PB센터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