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민 목사의 시편] 단순함의 깊이

입력 2011-10-11 17:53


진리는 깊지만 단순하다. 단순함 속에 깊이를 담고 있는 것이 진리다. 복잡한 세상에서 단순해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G K 체스터턴은 “단순해지는 것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것이다”고 말했다. 단순한 생각, 단순한 언어는 하나님의 선물이다. 글 쓰는 사람의 영원한 숙제는 쉽고 단순하게 쓰는 것이다. 오랜 시간 익힌 글은 짧고 단순하다. 반면에 서둘러 쓴 글, 정리되지 않은 글은 복잡하고 자꾸 길어진다.

단순하다는 것은 피상성의 표시가 아니다. 오히려 깊이의 표시다. 깊은 곳에 이르면 모든 것은 단순해진다. 모든 것은 작아지고 본질만 남는다. 깊은 곳에 이르면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게 된다. 깊은 세계 속으로 들어가면 모든 것은 하나님께로부터 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깊이 묵상하고, 충분히 사색하면 모든 것은 단순해진다. 독일 총리를 지낸 콘라트 아데나워는 “사물을 아주 깊이 들여다보면 단순해진다”고 말했다. 깊이 들여다보려면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 천천히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때 우리가 관찰하는 것들은 단순해진다.

행복한 사람은 단순하다. 스톰 제임슨은 “행복은 깊이 느낄 줄 알고, 단순하고 자유롭게 생각할 줄 알며, 삶에 도전할 줄 알고 남에게 필요한 사람이 될 줄 아는 능력으로부터 나온다”고 말했다. 진실한 사람은 단순하다. 반면에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복잡하다. 자꾸 진실처럼 꾸며대는 말은 복잡하다. 거짓말을 진실처럼 말하는 사람은 계속해서 거짓말을 만들어내는 공장이다. 그 마음에는 평화가 없다. 스스로 자신을 속이는 사람처럼 불행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는 비참하게도 자기 자신을 배신한 것이다.

훌륭한 사람은 단순하다. 어린 아이처럼 순수하다. 그를 만나는 사람은 동심을 느낀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모든 것이 단순하고 선한 사람이 진짜 훌륭한 사람이다”고 말했다. 단순한 사람은 맑고 투명하다. 그는 자신을 과시하려고 하지 않는다. 가장 젊고 신선한 것과 영원한 것은 단순하다. 예수님의 생애는 단순한 생애였다. 예수님은 자신을 화려하게 포장하신 적이 없다. 예수님의 언어와 가르침은 지극히 단순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비유는 그 당시에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었다. 예수님의 비유는 단순하고 짧다. 그렇지만 그 단순함 속에는 천상의 진리가 담겨 있다. 예수님이 가르쳐 주시는 진리는 머리에 새겨지는 진리가 아니라 가슴에 뿌리내리는 영원한 진리다. 그래서 나는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다.

(LA새생명비전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