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모든 것이 헛되다고? 솔로몬과 함께 길을 떠나 보라… ‘삶을 찾아서’
입력 2011-10-11 17:40
삶을 찾아서/조현삼 지음/생명의 말씀사
“그는 살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 그는 사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했다. 살아야 할 이유가 필요했다. 왜 사는가, 왜 살아야 하는가, 그 답이 필요했다. 무엇을 위해서 살아야 하는지, 인생의 목표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궁금했다.”
아주 익숙한 이야기가 아닌가? 누구의 이야기인가? 바로 나의 이야기다. 너의 이야기,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그런데 이 이야기의 실제 주인공은 솔로몬이다. 다윗의 아들로 이스라엘의 왕이었던 솔로몬 말이다.
천하 모든 것을 얻었던 솔로몬의 탄식을 기억할 것이다.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이것은 극도의 허무주의를 예찬하는 말일까?
서울광염교회 조현삼 목사는 솔로몬을 ‘살고 싶었던 사람, 정말 인생 한번 제대로 살고 싶었던, 진실로 의미 있는 인생을 살고 싶었던 사람’이라고 평했다. 조 목사에 따르면 전도서는 허무주의를 칭송하는 책이 아니다. ‘살고 싶었던 사람’ 솔로몬이 자신이 갖고 있던 모든 것을 동원해 삶을 찾고 또 찾았던 여정을 기록한 책이다. 조 목사가 전도서를 텍스트로 구성한 이 책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추구하는 삶, 모든 것을 다 걸어도 아깝지 않은 삶을 찾아 떠나기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이 책은 ‘이 시대의 솔로몬’들에게 가장 소중한 삶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일독하면 분명 인생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으리라. 매 장마다 다양한 질문의 스터디 가이드가 있어 성경공부용으로 쓰기에도 적합하다.
솔로몬은 진정한 삶을 찾기 위해 가진 모든 것을 활용했다. 연구했고 즐거움을 추구했으며 마음껏 소유했다. 수많은 아내들을 거느려봤으며 원하는 대로도 살아보았다. 그러나 어떤 것을 통해서도 삶을 찾지는 못했다. 우리네 삶도 그러하다!
솔로몬이 추구한 삶은 그의 노력으로는 결코 찾을 수 없는 실체였다. 그것은 오직 하나님만이 보여주실 수 있는 삶이었다. 솔로몬이 찾은 삶은 다음과 같다. ‘먹고 마시고, 자기 일을 하는 가운데 심령으로 낙을 누리는 것 보다 나은 삶이 없다. 이 삶은 선하고 아름답다!’
조 목사는 책 전반에 걸쳐 4가지의 큰 주제로 ‘살고 싶은 삶’에 대해 다룬다. 먼저는 생명과 만족이 있는 삶이다. ‘먹고 마시는 것이 최고라는 것’의 의미는 존재한다는 것이다. 살아 있다는 자체가 위대하다는 뜻이다. 살아 있음이 축복이다. 그래서 “너는 피투성이라도 살라”는 말은 모든 살아 있는 자에 대한 귀중한 권면의 말이다.
두 번째는 경외와 순종의 삶이다. 살아 있는 사람의 본분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명령을 지키는 것’이다. ‘하갈카드를 버리라’ ‘리브가 카드로 인생을 결제하지 말라’ 등 조 목사의 인사이트 넘치는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인생 문제의 해답이 예수 그리스도”라는 고백을 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경외와 순종의 삶을 살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세 번째는 은혜와 율법의 삶이다. 조 목사는 이 이율배반적인 두 개념을 융합한다. 둘을 분리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 대신 큰 원을 은혜라고 생각하고 그 안에 율법이 있는 것으로 여기면 이해하기 쉽다고 말한다. ‘내 안의 은혜, 은혜 안의 율법’이라는 개념으로 생각하라는 것이다.
네 번째가 회개와 용서의 삶이다. 저자에 따르면 온전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R&F 카드’를 잘 사용해야 한다. ‘F(Forgiveness·용서)카드’를 쓰지 않은 야곱과 ‘R(Repentance·회개)카드’를 사용하기를 거부한 야곱의 세 아들 이야기를 기억해야 한다고 조 목사는 언급했다.
조 목사는 에필로그 형식으로 아들에게 편지를 썼다. 핏발 선 눈으로 삶을 찾았던 솔로몬의 궤적을 살핀 그가 아들에게 당부한 한 가지는 순종이었다.
“사랑하는 아들 은형아, 순종은 좋은 거야. 순종하면 잘돼. 순종하면 인생이 풍성해져. 순종하면 행복해. 누구에게 순종해야 하느냐고? 하나님께 순종해라. 하나님 말씀에 순종해라.”
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