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이태원 햄버거가게 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美서 붙잡혀 구속
입력 2011-10-11 00:33
1997년 ‘이태원 햄버거 가게 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미국에서 붙잡혔다.
10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사건 용의자인 미국인 아더 패터슨이 4개월 전 미국에서 구속됐다. 미 캘리포니아 지방법원 판결문에는 “한국에서 달아난 범죄자 패터슨의 송환 문제에 관하여, 구금을 승인하고 보석은 허용하지 않는다”고 적혀 있다. 미 법원이 그를 한국으로 송환할 필요성을 인정한 것이다.
우리나라 검찰의 한 관계자는 “패터슨이 한국으로 송환될지에 관한 재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범죄인 인도 재판은 통상 시간이 많이 걸리는 데다 언제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날지 예단할 수 없다”고 했다. 살인 사건의 공소시효는 15년이므로 이 사건 공소시효는 6개월이 남았다.
패터슨은 1997년 4월 서울 이태원의 한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대학생 조모(당시 23세)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18세이던 그는 흉기 소지 등의 혐의로만 기소돼 복역하다 사면받고 검사가 출국정지를 연장하지 않은 틈을 타 미국으로 출국했다. 다른 용의자 에드워드 리는 1999년 무죄가 확정됐다.
법무부와 외교통상부는 지난해 1월에야 주미 한국 대사관을 통해 범죄인 인도청구서를 미국에 보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사건은 2009년 영화로도 제작됐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