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근대건축물 7년간 27채 사라져… 목조 팔작 기와집 ‘대사동 별당’ 등 대책 마련 절실
입력 2011-10-10 21:51
대전지역의 근대건축물이 7년간 27채나 헐린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대전시가 목원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완료한 ‘2010 근대문화유산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 첫 조사 이후 지난해까지 근대건축물 27채가 사라졌다.
지역별로는 중구와 동구지역이 각각 9채, 8채로 많았다. 대덕구 4채, 서구·유성구 각 3채 등이었다.
중구지역에는 일제 강점기 때 지어진 목조 팔작 기와집인 대사동 별당과 시립연정국악원(옛 우남도서관·1958년), 대덕교육청(1950년대), 대전중학교 본관(1962년) 등이 헐렸다.
동구에서도 일제 때 건축된 콘크리트 구조의 옛 인동보건소 건물을 비롯해 중앙극장(옛 대전극장·1935년), 충남도 관광협회 건물(1968년), 민찬식 가옥(연대미상) 등이 자취를 감췄다.
대덕구 지역에서는 회덕역(1940년)과 법동천교(1905년) 등이, 유성·서구에서는 충남농업기술원 채종장사무실(일제기), 삼화연와공장(1975년), 최병한 가옥(19세기 말) 등이 개발 바람을 피해가지 못했다.
특히 일제가 경제권을 장악하기 위해 1918년 대전에 건축한 르네상스 건축양식의 산업은행 대전지점(동구 중동)은 최근 건물을 헐고 재건축하는 방안 등이 다시 논의되면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목원대 건축학부 김정동 교수는 “원도심 활성화 차원에서 근대건축물을 소규모 박물관, 전시공간 등으로 활용하는 등 관광상품화 방안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