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집권당 시민강령, 총선 승리

입력 2011-10-10 19:10

폴란드가 경제 총리의 손을 다시 들어줬다. 폴란드 총선에서 도날트 투스크 현 총리가 이끄는 중도 성향의 집권 여당 시민강령(PO)이 승리를 거뒀다고 10일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폴란드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개표가 15% 진행된 상황에서 시민강령이 37.21%의 표를 얻어 승리했다고 밝혔다.

폴란드에서 집권당이 재집권에 성공한 것은 22년 전인 공산주의 붕괴 후 처음이다. 게다가 시민강령의 의석 수는 기존 208석에서 212석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폴란드인들이 투스크 총리의 경제개혁 성공을 그만큼 높게 평가한다는 의미다.

투스크 총리는 “긍정적인 폴란드의 승리”라며 “우리 모두는 앞으로 4년간 폴란드를 이끌고 갈 책임이 있다”고 승리를 선언했다. 임기는 2015년까지다.

야당인 보수 성향의 법과정의당(PiS)은 29.98%의 득표율로 2위에 그쳐 4년 만의 정권탈환에 실패했다. 법과정의당은 쌍둥이 대통령·총리로 유명했던 카친스키 형제의 형 야르슬로브 카친스키 전 총리가 이끌고 있다. 동생인 레흐 카친스키 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비행기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집권당의 승리는 경제발전 덕분이다. 폴란드는 미국 및 유럽 금융위기로 경제침체가 심각해지는 와중에도 견고하게 성장하고 있다. 2009년 폴란드 국내총생산(GDP)은 1.7%의 성장률을 기록,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3.8% 성장했으며 올 들어서도 4%대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외신들은 시민강령이 정권을 이어감에 따라 폴란드가 친(親)유럽연합(EU) 외교 노선 및 친기업 정책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평했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