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가장 친절한 소년’ 하늘로… 환자돕기 모금운동
입력 2011-10-10 19:10
‘영국의 가장 친절한 소년(Britain’s Kindest Kid)’이 암 투병 끝에 결국 세상을 떠났다.
영국 BBC방송은 9일(현지시간) 병마와 싸우면서도 암 환자들을 위해 팔찌를 판매해 모금활동을 벌이던 해리 모즐리(11)가 이날 밤 버밍엄 아동병원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모즐리는 2007년 뇌종양 진단을 받은 뒤 올 8월 10일 종양이 50% 이상 더 커지면서 혼수상태에 빠졌고, 대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해리는 4년간의 암 투병 중에도 손으로 직접 만든 팔찌를 판매해 영국 암 연구소에 50만 파운드(9억1000만원)를 기부하는 등 ‘해리와 다른 이들을 도웁시다(Help Harry Help Others)’라는 기금 캠페인을 벌여왔다. 이후 해리를 격려하기 위해 병원을 찾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직접 팔찌를 착용할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해리의 가족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용감한 내 아이가 내 팔에 안겨 잠들었다”며 “세상은 너무나 어둡고 잔혹한 곳이 됐다”며 슬픔을 전했다. 이어 “여러분의 응원 메시지에 감사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해리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해리의 팬을 자청하던 스포츠 스타 개리 리네커와 가수 벤 셰퍼드 등 유명 인사들의 추모 글이 쏟아졌다. 고든 브라운 전 총리의 부인 사라 브라운은 “해리는 11년간의 일생동안 많은 것을 이룬 위대한 아이”라고 말했다. 영국 암 연구소 리처드 테일러 상무 역시 “그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진심으로 울렸다”며 “짧은 시간 동안 그가 만든 변화는 대단했다”고 전했다.
김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