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원저우시 사채시장 부실”… 경영난 중소기업 사장 도주사태 수습 어려울듯

입력 2011-10-10 19:09

중국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 사채시장의 상당 부분이 부실화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원저우 사태’는 조속한 수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진단이 나오고 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원저우에서 기업주 야반도주가 잇따르자 최근 원저우를 방문해 사태 수습을 지시했지만 금융기관은 발 빠른 대응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증권시보(證券時報)는 10일 리앙(里昻)증권이 최근 보고서에서 원저우 사채시장 대출 규모가 8000억∼1조 위안(147조∼18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봤다고 전했다. 이 보고서는 사채를 사용한 상당수 기업이 파산한 점을 감안하면 사채 대출의 10∼15%가 상환불능 상태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원저우지행에 따르면 원저우 가정 및 개인의 89%와 기업의 59.7%가 사채를 이용하고 있으며 사채시장 규모가 원저우 전체 시중은행 대출의 5분의 1에 달하고 있다.

원저우 언론들은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원저우의 29개 중소기업 사장들이 경영난으로 고율의 사채이자와 원금을 갚지 못하게 되자 몰래 도주했다고 보도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원저우 사채시장발 중소기업 부도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