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구찌, 中시장서 고전… 월마트 매장 13곳 일시 영업정지

입력 2011-10-10 19:09


중국에 진출한 월마트와 구찌가 불미스런 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충칭(重慶)에 있는 월마트 매장 13곳은 최근 15일간 영업정지를 당했다. 광둥(廣東)성 선전의 구찌 매장은 종업원들을 학대했다는 언론 보도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월마트가 영업정지를 당한 건 지난 20개월 동안 일반 돼지고기를 좋은 사료를 먹인 친환경 돼지고기인 것처럼 속여 팔았기 때문이라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10일 보도했다. 월마트는 이 같은 수법으로 64t을 팔아 그동안 73만 위안(1억3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것이다.

월마트는 또 식품 판매 현황을 법 규정대로 회계 처리하지 않았고 식품 포장지에 내용물의 성분 을 제대로 기록하지 않았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현지 공안은 이러한 행위에 연루된 회사 관계자가 형사 처벌을 받도록 조치했다.

선전 구찌 매장의 경우 이곳에서 일했던 종업원이 비인간적인 대접을 받았다고 현지 언론에 폭로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이곳 구찌 매장에 대한 비난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전직 종업원 2명은 구찌의 선전 본점에서 학대에 가까운 일을 당했다면서 한 번은 임신한 종업원이 휴게실에서 음식물을 먹었다는 이유로 야단을 맞기도 했다고 말했다. 다른 전직 종업원은 지켜야 할 규칙이 100가지가 넘었으며 그 대부분은 신체적 욕구를 제한하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면 화장실 가는 시간은 정확하게 5분 이내로 제한돼 있었다는 것이다.

임신한 경우에도 쉬지 않고 10시간 이상 서 있어야 했다고 불만을 제기한 사례도 있었다. 지난달에는 선전 구찌의 전직 종업원 5명이 ‘중국 구찌’의 고위 경영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더욱이 점포에서 물건이 없어지면 보험금을 받으면서 점원들에게도 변상토록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구찌 측은 이에 대해 “종업원 복지에 대해 항상 신경을 쓰고 있다”며 “진상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