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31%… 중국펀드의 눈물

입력 2011-10-10 18:59

올해 큰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중국 펀드 수익률이 최근 3개월간 30% 넘게 폭락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394개 중국주식펀드의 최근 3개월간 평균 수익률은 -31.55%에 달한다. 중국주식펀드 대부분을 차지하는 홍콩주식투자펀드 손실률이 34.19%를 기록, 중국 본토주식펀드 손실률(14.60%)보다 배 이상 떨어졌다.

이는 국외 투자자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홍콩 주식을 대량으로 팔아치우면서 홍콩 항셍지수와 H지수가 3분기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재정위기 진원지보다 더 크게 떨어진 탓이다.

중국은행이 대차대조표에 기록하지 않고 대출해 주는 등 금융시스템의 위험이 부각된 영향도 있다. 중국은행과 부동산업체들의 주가는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수준까지 급락했다.

중국주식펀드 기간별 수익률은 3년 -13.90%, 2년 -18.74%, 1년 -30.38% 등을 기록할 정도로 매우 부진하다. 그러나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펀드 자산 중 중국 비중은 지난 8월 말 현재 35.9%로 높아 펀드 환매 우려도 높다.

대우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중국 금융시스템을 둘러싼 리스크는 3∼6개월 지속돼 앞으로도 주가가 10∼15%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