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봉 실수 속상해… 런던선 메달 기대” 리듬체조 손연재 전국체전 출전 압도적 1위
입력 2011-10-10 21:35
“손연재 한번 보자.”
‘리듬체조의 요정’ 손연재(17·세종고)를 보러 온 관중으로 경기도 김포실내체육관은 10일 유례없는 만원사례를 기록했다. 또 수십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 손연재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린 제92회 전국체육대회 리듬체조 여자 일반부와 고등부 경기는 연습이 시작된 2시간 전부터 좌석이 차기 시작했다. 300여개의 좌석은 물론이고 통로까지 가득차 나중에 온 관객은 서서 봐야 했다.
하지만 환한 미소를 띠며 경기장에 들어온 손연재의 모습에 관중은 불평보다 찬사를 던졌다. 또한 카메라와 휴대전화를 이용해 손연재를 화면에 담느라 바빴다. 커다란 렌즈가 달린 카메라를 들고 나타난 유정아(여·35)씨는 “평소에 리듬체조를 좋아하는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1위로 런던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손연재의 모습을 직접 보고 싶어 경기장에 왔다”고 말했다.
이날 여자 고등부에 출전한 손연재는 후프, 볼, 곤봉, 리본 4종목 합계 109.100점(27.375-27.050-27.350-27.325)으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볼과 곤봉을 놓치는 작은 실수가 있긴 했지만 시종 아름다운 연기를 선보이며 객석의 탄성을 자아냈다.
경기를 마친 후 손연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국내에서 가진 첫 대회인만큼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후프와 리본은 무난했지만 볼과 곤봉에서 실수를 한 것이 조금 속상하다”고 말했다. 런던올림픽 출전과 관련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땄을 땐 실감이 안났는데, 오는 28일 전지훈련을 떠나 시즌 경기 시작되면 실감이 날 것 같다”면서 “처음엔 런던올림픽에선 톱 10이 목표였는데, 차근차근 연습해서 메달까지도 바라보고 싶다”고 미소지었다.
한편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도핑테스트에서 적발된 임희남(27·광주광역시청)이 남은 전국체전 경기 출전을 포기했다. 지난 8일 남자 일반부 1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임희남은 400m와 1600m 계주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도핑 충격에 이은 컨디션 난조로 끝내 출전을 포기했다. 임희남은 금지약물 검출과 관련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제재 절차상 최종 결론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전국체전에 출전할 수 있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의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임희남은 대구대회 전에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다라 임희남이 대구대회 기간 안 먹어야 하는 약을 섭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포=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