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고든 선발 대결 “메이저 진수 보여다오”… 프로야구 준PO 3차전
입력 2011-10-10 18:26
KIA와 SK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2차전은 예상대로 선발과 불펜의 대결이었다. 양 팀 모두 타선이 빈타에 허덕이면서 마운드의 운용이 승패를 좌우한 끝에 한 경기씩 나눠가졌다.
윤석민과 아퀼리노 로페스가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던 KIA는 장기인 선발 야구를 펼쳤다. 1차전에선 에이스 윤석민이 9회까지 1실점으로 막는 완벽한 투구로 완투승을 따냈다. 2차전에서도 로페스가 오른쪽 옆구리 통증에도 불구하고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정규 시즌 내내 KIA의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불펜의 불안은 포스트시즌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로페스가 7회말 동점포를 맞고 물러난 뒤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과 손영민은 잇따라 위기 상황을 초래했다. 그리고 한기주가 나와 11회까지 던졌으나 SK의 이호준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했다.
반면 SK는 역시 불펜의 힘이 강했다. 1차전에서는 선발 김광현이 5회 도중 마운드에 내려가자 불펜투수들이 차례로 등장해 호투했다. 비록 9회초 엄정욱이 만루홈런을 맞아 패배하긴 했지만 특유의 불펜공식이 그대로 적용됐다. 2차전도 마찬가지다. 송은범이 6회까지 버틴 후 박희수 정대현 정우람 등 강력한 계투진이 차례로 등장해 연장 11회까지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덕분에 승리를 거뒀다.
준플레이오프 승부의 전환점이 될 3차전(11일 오후 6시·광주) 역시 선발과 불펜의 대결이 될 전망이다. KIA와 SK는 각각 선발로 서재응과 브라이언 고든을 예고했다.
올 시즌 8승9패, 4.28의 평균자책점을 올린 서재응은 KIA에서 윤석민과 로페스에 이은 제3 선발로 활약했다. SK에 유독 강해 4경기서 2승, 1.9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KIA의 불펜이 약하기 때문에 서재응이 최대한 오래 던져야 한다. 아직 예열이 안 된 타선이 홈구장인 광주에서 뜨거워져 제몫을 한다면 서재응의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이에 비해 지난 7월 SK의 유니폼을 입은 고든은 14경기서 6승4패, 3.1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올해 SK의 빈약한 선발진 가운데서 그나마 제역할을 해냈다. 계투진을 믿고 초반부터 전력투구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시즌 막판 페이스가 많이 떨어진 점과 한국의 포스트시즌을 처음 겪는 점이 변수다. 다만 SK로서는 정근우와 박재상의 테이블 세터가 살아난 것이 호재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