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기타 선율에 가을 실어 노래하다… 정규 1집 낸 ‘어쿠스틱 콜라보’
입력 2011-10-10 17:43
감성 듀오 ‘어쿠스틱 콜라보’의 음악은 가을을 닮았다. 통기타와 목소리가 이끄는 선율은 가을하늘처럼 맑고 깊은데, 음악을 가만히 듣고 있노라면 어느 순간 소슬한 가을바람을 마주할 때처럼 맘 한 구석이 쓸쓸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이런 매력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지난해 발매된 어쿠스틱 콜라보의 미니음반에 매료됐다. 그리고 10일, 드디어 발표된 ‘언플러그드(Unplugged)’라는 타이틀의 1집 음반은 팬들의 기대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듣는 이의 마음을 계속 흔든다. 피아노와 현악기를 보탠 사운드는 좀 더 풍성해졌다.
최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에서 만난 어쿠스틱 콜라보의 멤버 김승재(24·기타)와 안다은(19·보컬)은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이어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예전부터 고(故) 김광석 선배처럼 기타와 목소리, 소규모 편성의 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계속 들어도 질리지 않은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김승재)
1집에 담긴 곡은 모두 13곡. 미니음반, 혹은 싱글 앨범을 통해 발표한 노래에 신곡과 리메이크한 음악들을 보탰다.
타이틀곡 ‘그대와 나, 설레임’은 사랑을 시작하는 남녀가 고백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모습을 담은 노래. 군더더기 없는 기타 연주에 담백한 안다은의 목소리가 인상적이다.
안다은은 “최대한 기교를 빼고 노래하려고 했다”며 “앞으로 우리 음악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이라면 어떤 일이든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녹음 과정이 힘들었다고 했다. 김승재는 “많은 곡이 기타랑 보컬만으로 이뤄지다 보니 조금만 틀려도 티가 확 나서 계속해서 다시 해야 했다”며 “잠도 못 자고 녹음한 일이 많았는데 듣는 분들이 저희가 성의를 많이 기울여서 만든 음반이란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