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퇴임 후 사저 논란] 140평 부지에 연건평 200평 규모… 건축비 포함 40억 이상 호가할 듯

입력 2011-10-10 18:33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는 완공되면 얼마짜리 집이 될까. 전체 면적은 788평(2606㎡)이지만 이 대통령이 소유할 땅은 아들 시형(33)씨가 11억2000만원에 매입한 140평(463㎡)이다. 이곳은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일 때 그린벨트에서 해제됐다. 1종 주거전용지역으로 바뀌어 건폐율 50%, 용적률 100%, 높이 2층 이내에서 단독주택을 지을 수 있다. 청와대는 곧 설계에 착수,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공사가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

140평 중 70평(231.5㎡)에 지하 1층, 지상 2층 집을 지으면 연건평 200평(661㎡) 규모가 된다. 보통 단독주택을 짓는 데 드는 평당 400만∼500만원에 보안시설 비용까지 감안하면 건축비는 10억원을 훌쩍 넘어선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사저(연건평 137평, 지하1층·지상1층)는 당초 건축비 12억원을 예상했으나 25억원가량 들었다. 노 전 대통령이 친환경 시설을 강조해 비용이 추가됐다. ‘친환경 녹색성장’을 역설해 온 이 대통령이 비슷한 설비를 주문한다면 건축비는 20억원대로 불어날 수 있다.

내곡동의 한 부동산중개사는 “이 지역은 땅값만 평당 1300만∼1500만원에 거래되고, 신축 가옥일 경우 건물값은 별도로 흥정한다”고 했다. 140평에 지을 내곡동 사저는 땅값 18억∼21억원에 건축비를 포함하면 40억원대에서 시세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서울 도심 접근성이 뛰어난 전원주택지로 부유층이 선호해 온 곳이라 향후 가치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계재단을 만들며 331억원을 출연했다. 남은 재산은 서울 논현동 자택과 땅 49억5000만원, 예금 4억900만원, 골프 회원권 2개 3억1100만원 등 54억9659만원이라고 지난해 신고했다. 논현동 집값은 공시가격으로 산정한 것으로 실거래 시세로 따지면 100억원이 넘는다. 이 대통령은 내곡동 사저 착공 시점에 이 집을 팔거나 담보로 대출받아 시형씨로부터 부지를 사들이고 건축비에 쓸 예정이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