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바른 신학, 균형 목회 세미나 개최

입력 2011-10-10 22:07


[미션라이프] “교회가 세 불리고 대형화하는 데 열성이다. 나쁜 건 아니다. 그러나 본질은 아니다. 무엇 때문에 교회가 존재하는가. 교회는 반드시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도 될 일을 구분해야 한다. 뒤바뀌면 안 된다. 목회도 예외가 아니다. 쓸데없는 일로 바쁘면 안 된다. 예수와 상관없는 일로 바빠져서는 안 된다. 무릎 꿇는 시간이 더 많아야 한다.”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는 안타까움으로 설교를 토해냈다. 박 목사는 “지금 한국교회는 벌판의 빈집처럼 바람막이 한 장 없는 폐가인양 매를 맞고 있다”며 “한국교회의 희망은 목사 장로 권사 집사 등 교회 지도자들의 자아통찰에서 시작한다. 우리부터 점검하자”고 말했다.

탄식의 설교는 10일 경기도 여주군 비전빌리지에서 개최된 제5회 바른신학 균형목회 세미나에서 나왔다. 박 목사는 참석한 100여명의 목회자들 앞에서 “목회자가 변하면 교회가 변하고 목회자가 건강하면 교회가 건강해진다”며 “한국교회는 희망이 있다. 새 옷으로 갈아입으면 미래는 밝다”고 권면했다.

세미나는 한국교회지도자센터(대표 박종순 목사)가 주최하고 충신교회(이전호 목사)가 주관했다. ‘건강한 교회 세우기’를 주제로 교회가 처한 위기를 직시하고 바른 교회와 목회를 세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주제 강연에 나선 서정운 장신대 명예총장은 종교개혁가들의 모토를 위기 탈출의 해법으로 삼았다. 서 명예총장은 “하나님의 말씀을 거울삼아 반성하고 부단히 자기갱신을 하는 교회가 건강한 교회이고 그와 같은 교회가 되게 하는 것이 건강한 목회”라며 “교회는 근본과 본질을 지키면서 끝없이 갱신하고 자기 목표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목회자와 사역, 성도의 다면적 건강 상황을 담은 한국교회 실태조사가 발표됐다. 발표자로 나선 장신대 이만식(사회복지학) 교수는 ‘건강한 교회를 위한 의식조사 및 교회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한 연구’에서 ‘목회자 (영적·목양적) 건강’에 관해 목회자 스스로 느끼는 평균 점수는 74.77이었다. 평신도들의 목회자 건강에 대한 평균 점수는 76.27이었다. 하지만 ‘교회 내 갈등’과 ‘전반적 건강성’ 항목의 경우 평신도의 평가는 상대적으로 부정적이었다. ‘교회 갈등’의 경우 목회자들이 75.26점을 준 반면 평신도들은 70.36점이라고 평가했다.

평신도들의 교회 출석 기간도 관계가 있었다. 현재 교회에 출석하는 기간이 ‘5년 미만’인 평신도들은 목회자 건강성을 78.28로 답해 가장 높았으며 ‘31년 이상’ 출석한 평신도들은 74.25로 가장 낮게 나타나 ‘새 신자’일수록 목회자에 대해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교회에 오래 다닌 성도일수록 목회자와 교회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미국교회와 비슷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12일까지 진행되는 세미나는 11일 신학·목회적 관점에서 바라본 건강한 교회, 건강한 목회 사례 발표로 진행된다. 박정관(숭실대) 임성빈(장신대) 교수를 비롯해 김병삼(만나교회) 림형석(평촌교회) 배성태(명선교회) 송원근(자연빛교회) 목사 등이 발제자로 참여한다.

여주=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