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1주기 추도식… 추모 학술세미나 등 열려
입력 2011-10-10 21:31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 1주기 추도식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렸다. 추도식에는 ‘황장엽 선생 서거 1주기 추도식추진위원회’ 명예위원장인 김영삼 전 대통령과 공동위원장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 박관용 전 국회의장, 정원식 전 국무총리 등 각계 인사 수백 명이 참석했다.
추도식은 순국선열 및 고인에 대한 묵념, 추도기도, 약력보고, 추모영상 상영, 이회창 전 대표와 수전 솔티 미국 북한자유연합 대표 등의 추도사, 고인의 수양딸 김숙향 ‘황장엽민주주의건설위원회’ 대표의 유족대표 인사, 추모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추도식에 앞서 같은 장소에서 민주주의정치철학연구소 등의 주최로 학술 세미나, 출판기념회, 1주년 기념문집 발표 등 다양한 추모행사가 열렸다. 김 전 대통령은 추도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철수 바람 등 최근의 정치권 이슈에 대한 질문을 받자 “정당정치는 위기다. 이런 일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또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탈북자 단체들은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고인의 사진과 전단 20만장, 미화 1달러 지폐 1000장, 라디오 100개 등을 대형 비닐 풍선 10개에 매달아 북쪽으로 날려 보내는 행사로 고인을 추모했다. 대북 전단에는 황 전 비서의 생전 활동, 국립묘지 안장 소식 등과 북한의 3대 세습을 비난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이 행사에 참석한 솔티 대표는 “고인의 뜻을 받들어 북한 주민의 자유와 인권을 보장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북한민주화위원회 민주주의정치철학연구소 민주주의이념연구회 자유북한방송 등 30여개 북한 관련 단체는 11일 낮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된 고인의 묘소를 참배할 예정이다.
주체사상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진 황 전 비서는 1997년 4월 한국으로 망명한 뒤 남북통일과 북한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다 지난해 10월 10일 자택에서 사망했다.
이흥우 선임기자 hwlee@kmib.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