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공동체 희망을 쏜다-인터뷰] 김종우 ‘백세밀 영농조합법인’ 대표

입력 2011-10-10 18:51


“어둠침침했던 마을에 활력이 넘치고 주민들의 얼굴에 생기가 도는 모습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 세동마을을 전국 최고의 우리밀 생산 고장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마을기업 ‘백세밀 영농조합법인’ 대표 김종우(50)씨는 대전 세동마을을 우리밀 생산 마을로 만든 주인공이다. 마을주민들은 김 대표를 ‘우리밀 전도사’라고 부른다.

김 대표가 귀농한 것은 2002년. 대기업에서 15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다 명예퇴직한 뒤 고향인 세동마을로 돌아왔다. 김 대표는 궂은일을 마다 않는 적극적인 성격으로 마을의 통장 일을 맡으면서 고향을 색다르고 차별화되게 발전시키고 싶었다. 그래서 시작한 게 밀농사였다. 김 대표는 시행착오 끝에 마을 주민들과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쳐 2008년부터 밀 경작지를 넓혔다.

처음 밀농사를 시작했던 15명 중 7명은 수익성이 없다며 중도 포기하는 등 난관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30여 농가가 밀농사에 참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주민들이 처음에는 밀농사가 수익성이 없다고 반신반의하면서 참여를 고사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며 “그러나 지금은 주민들이 더 적극적이다”고 자랑했다.

김 대표는 “주민들이 밀농사를 직접 짓거나 가공 과정에서 일당을 받아 수익을 올리고 있다”면서 “앞으로 마을기업 형태를 벗어나 예비사회적기업, 나아가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키는 게 꿈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난해 마을기업으로 선정돼 정부 지원을 받아 마을의 환경이 몰라보게 바뀌고, 밀 재배와 가공 환경도 크게 달라졌다”며 “특히 소득이 늘어나 주민들이 기뻐하고, 가능성을 보고 의욕을 보일 때 더욱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김 대표와 세동마을 주민들의 바람이 하나 있다. 빠른 시일 안에 국수가공 공장을 짓는 일이다. 국수 만드는 일을 다른 지역 공장에 의뢰하고 있어 상당한 비용이 들고 있는 형편이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국수공장 건립이 필요하다고 김 대표는 덧붙였다.

대전=정재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