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농사 수확 저조… 햅쌀값 뛰나
입력 2011-10-10 18:25
올해 쌀 생산량이 1980년(355만t)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재배면적 감소, 기상악화 영향이 크다. 이에 따라 햅쌀 가격이 껑충 뛰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은 전국 6684개 표본구역을 조사한 결과 올해 쌀 예상 생산량이 421만6000t으로 지난해(429만5000t)보다 1.9% 감소할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쌀 생산량은 2006년 468만t, 2007년 440만8000t, 2008년 484만3000t, 2009년 491만6000t 등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429만5000t으로 급감했다.
10a당 생산량은 495㎏으로 평년(최근 5년 중 최고와 최저를 뺀 3개년 평균) 생산량 499㎏보다 0.8%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10a당 생산량(483㎏)보다는 2.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때문에 햅쌀 가격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수확기 이후 쌀 가격이 1년 가까이 상승세를 보인 데다 올해 쌀 생산량이 지난해 수준에도 미치지 못해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올해 쌀 수급을 ‘균형’ 수준으로 보고 있다. 2011년산 쌀 수요량을 생산량보다 4만t 정도 적은 418만t으로 추산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기상 여건이 좋아 실제 수확량이 예상 생산량보다 2∼5%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쌀 소비량이 매년 줄고 있어 수급에 큰 문제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정부도 햅쌀 가격이 문제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농민들은 벌써부터 쌀값 상승을 기대하며 햅쌀 조기 출하를 꺼리고 있다. 반면 산지 유통업체들은 쌀 작황이 나쁘지 않아 높은 가격에 쌀 매입하기를 주저하고 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