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길원 목사의 행복 칼럼> 행복in-행복人-행복印(27)

입력 2011-10-10 09:43

<송길원 목사의 행복 칼럼> 행복in-행복人-행복印(27)

행복 기업을 일으키기 위해


조언을 구하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음식취향이 잘 맞아 함께 식사하면 즐거운 사람은? 하소연을 흔쾌히 들어주는 사람은? 가장 친절한 쇼핑 동반자는? 희소식을 먼저 전하고픈 사람은? 취미를 함께 할 때 가장 즐거운 사람은? 외로울 때 전화 한 통으로 가장 먼저 와줄 사람은? 최후까지 당신의 편을 들어줄 사람은? 급박한 순간에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은? 생의 마지막 순간에 떠오를 것 같은 사람은? 큰돈을 조건 없이 빌려줄 사람은? 당신의 멘토(Mentor: 믿고 따르며 본받을 만한 인생의 동반자)는?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 가장 생각나는 사람은?

한 때 기업을 중심으로 멘토 열풍이 대단한 일이 있었다. “빅 브라더”(동부제강)“튜터”(제일기획) “벗바리”(하나은행)... 멘토라는 말은 호머의 ‘오딧세이’에서 유래했다. 기원 전 1200년경 고대 그리스 이타카 왕국의 왕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에 출정하면서 그의 사랑하는 아들을 가장 믿을만한 친구에게 맡겼는데 그의 이름이 멘토였다. 멘토는 오디세우스가 전쟁에서 돌아올 때까지 무려 10여 년 동안 친구이자 상담자로 때로는 아버지 노릇을 하며 왕자를 돌본다. 이때부터 멘토는 지혜와 신뢰로 누군가의 삶을 이끌어 주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사용되게 되었다. 마치 알프스 산을 등정하는 전문 산악인에게 세르파와 같은 존재이며 꿈을 가진 이들에게 큰 바위 얼굴 같은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성경은 이러한 멘토링의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저의 삼촌의 딸 하닷사 곧 에스더는 부모가 없고 용모가 곱고 아리따운 처녀라 그 부모가 죽은 후에 모르드개가 자기 딸같이 양육하더라”(에2:7)

66권 성경 가운데 여성의 이름으로 명명된 책은 에스더서와 룻기 서다. 그 두 권의 책 모두가 멘토링에 기초해서 세워졌다. 에스더서는 두 인물 모르드개와 에스더를 그려내고 있다. 모르드개는 유대인 베냐민 자손으로 느브갓네살에 의해 포로가 되어 바벨론으로 잡혀와 있었다. 그에게 사촌누이 에스더가 있었다. 얼굴이 곱고 아름다운 미인이었다. 여기 최초의 미인 선발대회가 열렸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문제는 그가 고아로서 가질 수 있는 모든 역기능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었느냐 하는 점이다. “아버지 결핍” “고아 심리”를 어떻게 이겨내었느냐 하는 점이다. 사실 루이스는 가장 적중률이 높은 범죄 예보자는 가난도 아니요. 인종도 아니요. 아버지 없는 가정환경이라고 했다.

여기 그 해답이 있다. “딸 같이 양육하였더라.”

그 뿐이 아니다. 룻기서의 시어머니 나오미는 자신의 행복보다 며느리 룻의 행복을 먼저 생각하여 도와주었고, 룻은 언제나 시어머니의 말에 순종하여 사랑 받는 모범적인 고부의 관계를 유지했다.

여호수아에게는 모세가 있었으며 사무엘에게는 엘리가 다윗에게는 요나단이 오네시모와 바나바에게는 바울이 있었다. 심지어 예수님의 모친 마리아에게는 엘리사벳이 있었다. 그가 수태고지를 받았을 때 얼마나 큰 충격이었을까? 그런데 그 때 마리아는 엘리사벳을 찾아간다. 그리고 3개월을 머물면서 도움을 청했고 엘리사벳의 도움으로 마리아는 정신적 충격을 이겨내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게 된다.

우리의 가정을 갈등에서 건져내고 행복으로 나아가게 하려면 가정생활과 결혼의 멘토가 필요하다. 어린아이에게는 부모의 보살핌이 있어야 하고 청소년에게는 스승의 보살핌이 있어야한다. 신혼은 신혼대로 중년기에는 중년기대로 결혼 생활의 선각자들로부터 행복을 조언 받는 일이 있다면 그 길이 얼마나 아름다울까?

가까운 일본에서는 우동 집 하나를 경영하는데도 국물을 빚어내는 비법을 자식들에게 대대로 물려주는데 가정의 행복은 우동 집을 경영하는 것보다 하찮은 것일까?

가정을 행복기업이라 부른다. 우리의 행복기업이 부도 위기에서 구출해 내기 위해 패밀리 멘토링에서 위기 탈출의 지혜를 기대해 본다.

송길원 목사/가족생태학자, 행복발전소 하이패밀리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