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美 국빈방문 이 대통령, 오바마와 10시간 이상 동행
입력 2011-10-10 00:16
이명박 대통령이 11~15일 미국 국빈방문 기간에 정상회담 등 각종 행사에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10시간 이상 함께 지내게 된다. 또 이승만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5번째, 1998년 이후 13년 만에 상·하원 합동연설에 나선다. 워싱턴에서 사흘을 보내고 디트로이트에 들렀다가 시카고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모든 일정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 대통령은 상원이 한·미 FTA 비준안을 처리할 예정인 12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조찬을 한다. 이어 13일 단독 정상회담, 확대 정상회담, 국빈만찬 등 국빈방문 공식 일정의 상당부분을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소화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9일 “북한 문제를 비롯한 주요 이슈에서 현재 한·미 간에 조율할 이견이 없다”며 “정상회담은 한·미 FTA 비준이 가져올 경제동맹 관계를 평가하는 ‘세리머니’ 성격이 크다”고 말했다. 또 “14일 디트로이트 방문에 오바마 대통령도 동행키로 했다”고 했다. 디트로이트는 한·미 FTA 효과가 가장 큰 자동차 산업의 본고장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이후 외국 정상을 국빈으로 초대한 건 인도 멕시코 중국 독일에 이어 5번째다.
한편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 김황식 국무총리, 임태희 대통령실장 등 당·정·청 수뇌부는 지난 8일 청와대에서 회동을 갖고 이달 중 FTA 비준동의안 국회 처리 방침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투자자 국가소송제도(ISD) 무효화 및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 등에 대해 미국 정부에 관심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