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용 동점포-이호준 끝내기 안타…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대 1

입력 2011-10-09 19:12

안치용(SK)은 흔히 ‘난세의 영웅’이라고 불린다. 2008년 LG 시절 당시 팀이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가운데 홀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는 등 팀 타선을 이끈 이후 가진 별명이다. SK로 이적한 안치용은 올해도 팀 분위기가 어수선하던 후반기에만 홈런 7개를 몰아치며 팀의 4강행을 이끌며 명불허전임을 입증했다. 그리고 올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난세의 영웅’이 됐다.

안치용은 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동점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안치용은 1-2로 뒤지던 7회말 대타로 나와 KIA 아퀼리노 로페스의 시속 125km 짜리 슬라이더를 그대로 통타해 125m 짜리 우월 동점 솔로포를 작렬했다. 6회까지 로페스에게 5안타 1득점으로 꽁꽁막힌 SK는 안치용의 홈런 한 방으로 간신히 힘의 균형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안치용을 대타로 기용한 이만수 감독대행도 공이 펜스를 넘어가는 순간 어린 아이처럼 펄쩍 뛰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안치용은 또 연장 11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골라 1루에 걸어나간 뒤 이호준의 끝내기 안타 때 홈으로 들어와 결승 득점을 올렸다. SK는 3-2로 승리했다. SK는 이로써 전날 홈에서 1대 5로 패배한 뒤 승리를 챙기며 준플레이오프 전적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이호준은 11회말 2사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다했다.

KIA는 2연승으로 기분좋게 홈인 광주로 갈 수 있었지만 마무리 한기주의 난조로 아쉬움을 남겼다. 7회부터 등판한 한기주는 4이닝을 2안타로 막았지만 볼넷을 무려 5개나 주며 패배를 자초했다. 결국 한기주는 박정권을 고의 4구로 걸러 보내고 이호준을 택했으나 이호준은 풀카운트에서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날려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끝내기안타를 터뜨린 이호준은 준플레이오프 2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은 11일 광주에서 오후 6시네 열린다.

인천=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