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은 여걸들의 행진… 장미란 9연속 3관왕-카누 이순자 12연패

입력 2011-10-09 19:12

10년 넘게 전국체전을 지배하는 여걸들이 올해도 변함없는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역도 올림픽 챔피언인 장미란(28·고양시청)은 지난 8일 제92회 전국체육대회 여자부 최중량급에서 3관왕에 올랐다. 장미란은 2003년 대회부터 한 차례도 빠뜨리지 않고 인상과 용상, 합계 타이틀을 모두 거머쥐며 9년 연속 3관왕을 달성했다.

장미란은 여고부에 출전한 2000년과 2001년에도 최중량급 3관왕에 올랐으나 일반부로 첫 출전한 2002년 용상과 합계에서 우승했으나 인상에서 은메달에 머물렀다. 장미란이 지금까지 전국체전에서 딴 금메달은 모두 35개로 늘었다.

역도에 장미란이 있다면 카누에는 이순자(33·전북체육회)가 있다. 2008년 한국에서 여자 선수로는 처음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자력으로 획득한 바 있는 이순자는 지난 7일 열린 카누 여자 일반부 K-1 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2000년 대회부터 올해까지 이 종목 12연패를 이뤘다. 이 종목 여고부에서 우승한 1996년 대회와 연패행진이 시작되기 전인 1998년 여자 일반부에서 따낸 금메달, 단체전인 K-4 500m 금메달을 총합하면 18개다.

8일 여자 일반부 역도 63㎏에서 3관왕에 오른 김수경(26·제주도청)도 조용히 연패행진을 지키는 여걸이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인 김수경은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여고부 시절을 포함해 올해까지 합계에서 11년 연속으로 챔피언에 등극했다. 김수경이 지금까지 따낸 금메달은 모두 28개다.

반면 ‘멀리뛰기의 여왕’ 정순옥(28·안동시청)은 2위에 그쳐 11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2001년부터 전국체전을 석권해 온 정순옥은 9일 대회 육상 육상 여자일반부 멀리뛰기 결승에서 6m17을 뛰어 은메달에 머물렀다.

지금까지 전국체전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기록한 선수는 1986년부터 2003년까지 체전 16연패를 달성한 남자 역도 최중량급의 김태현으로 총 45개다. 그리고 동계체전에서는 이채원(30)이 지난 2월 대회 일반부 노르딕 스키 크로스컨트리에서 3관왕에 올라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체전 최다 금메달 기록을 48개까지 늘렸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