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에 놀랐나”… 파울러에 한국오픈 내줘

입력 2011-10-09 19:11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신인왕 리키 파울러(23·미국)가 코오롱 제54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 최종 승자가 됐다.

‘골프코스의 패션리더’로 꼽히는 파울러는 9일 천안 우정힐스 골프장(파71·722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는 2개로 막고 버디 5개를 잡아내 합계 16언더파 268타를 마크, 2위 로리 매킬로이(22·북아일랜드)를 6타차로 여유있게 따돌렸다. 이로써 파울러는 한국에서 프로 데뷔 이후 무대 첫 우승을 거두며 상금 3억원을 획득했다.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한국오픈에서 외국인 우승자가 나온 것은 2007년 비제이 싱(피지) 이후 4년 만이다. 3라운드 부진으로 공동 4위로 떨어졌던 세계랭킹 3위 매킬로이는 이날 7언더파 64타를 몰아쳐 단독 2위로 올라섰다.

1m75로 골퍼로는 크지 않은 체격이지만 300야드 가까운 장타력을 뽐내는 파울러는 나흘 내내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내 우정힐스 코스 최소타 기록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06년 이 대회에서 양용은(39·KB금융그룹)이 작성한 14언더파 270타였다.

작년 대회 우승자인 양용은은 파울러와 동반 플레이를 펼치며 추격에 나섰지만 4타를 잃고 무너져 4위(5언더파 279타)에 머물렀다. 한국 선수 중에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인 김민휘(19·신한금융그룹)가 7언더파 277타를 쳐 단독 3위에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한편 2005년 PGA 투어에 데뷔한 위창수(39·테일러메이드)가 미국 PGA 투어 첫 승에 도전한다. 위창수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 마르틴의 코드벌 골프장(파71·7천368야드)에서 열린 프라이스닷컴 오픈 3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쓸어담고 보기 1개를 곁들여 7언더파 64타를 쳤다. 중간합계 10언더파 203타의 스코어를 제출한 위창수는 단독 선두 브리니 베어드(미국·13언더파 200타)에 3타 뒤진 공동 4위까지 뛰어올랐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