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탱고 박사’ 탄생… 한아영 한국아르헨티나탱고협회 이사
입력 2011-10-09 19:12
국내에서 처음으로 ‘탱고 박사’가 탄생했다.
9일 한국아르헨티나탱고협회에 따르면 한아영(31) 협회 이사는 지난 8월 세종대에서 ‘아르헨티나 탱고(Argentine Tango)가 노인의 신체 균형능력 및 우울증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한 논문으로 체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내에서 탱고를 주제로 박사 학위자가 배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르헨티나 탱고는 두 사람이 함께 춘다는 면에서 다른 댄스스포츠와 비슷하지만 즉흥적으로 춤을 춘다는 점에선 구별된다.
한 이사는 탱고를 배운 노인들과 라인 댄스(혼자 추는 춤의 일종)를 배운 노인들, 춤을 배우지 않은 노인들을 비교했다. 그 결과 탱고를 배운 노인들이 다른 노인들보다 균형을 잡는 능력과 다리의 근력이 향상됐음을 밝혀냈다. 또 탱고를 배운 노인들은 그렇지 않은 노인들에 비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낮아지고 자존감은 높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정해진 동작이 있는 댄스스포츠와 달리 탱고가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끊임없이 파트너와 교감해야 하는 점이 그런 결과를 낳는 요인이라고 논문은 결론지었다.
한 이사는 “탱고는 절대 어렵지 않다”면서 “상대방과 같은 음악에 맞춰 걷다 보면 몸도 마음도 건강해진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