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머니’ 2011년 5조 유입… 주식·부동산 등 마구 사들여

입력 2011-10-09 18:47

‘왕서방’이 갈수록 ‘큰손’의 위력을 뽐내고 있다. 국내 주식 및 부동산 시장에 유입된 중국계 자본(차이나머니)이 올해 5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과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중국이 올 들어 3분기까지 사들인 주식·채권·부동산 등 국내 자산 규모는 총 4조742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을 제외하면 단일국가 중 최대 규모다.

채권시장에서는 차이나머니가 미국을 이미 추월했다. 중국은 본토와 특별행정구역인 홍콩을 합쳐 올 들어 총 3조3609억원어치의 한국 채권을 매입, 3조2220억원어치를 사들인 미국을 앞질렀다. 영국이 2조1818억원, 프랑스가 2조507억원어치의 국내 채권을 팔아치우는 등 유럽계 자금 이탈이 뚜렷한 것과 비교해 주목된다.

중국은 주식시장에서도 올 들어 1조250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유럽계 국가들과 일본이 10조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운 것과 대조적이다. 중국은 또 올 들어 953억원어치의 국내 부동산을 새로 사들였다. 중국이 보유한 국내 부동산 면적은 336만㎡로 여의도(290만㎡)보다 넓다.

제조업·서비스업 등에서의 직접 투자도 상반기에만 2억2800만 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1% 증가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