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277일째 고공농성’…김진숙 “노사 협상 결과 보고 크레인 내려갈 것”
입력 2011-10-09 21:16
277일째 고공 농성 중인 민주노총 부산본부 김진숙(51·여) 지도위원이 한진중공업 해고 노동자들과 의논한 뒤 크레인에서 내려오는 방안을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김 위원은 9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권고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노사 간 협상 결과를 보고 크레인에서 내려가겠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철회 투쟁위원회’ 박성호 대표도 이날 전화 통화에서 “모든 것은 사측의 태도에 달렸다”며 “권고안을 바탕으로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져 김 지도위원이 하루 빨리 크레인에서 내려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년 가까이 해결되지 않던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가 극적으로 타결될지 기대된다.
앞선 7일 환노위 여야 의원들은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3시간 가까이 비공개회의를 갖고 권고안을 마련했고,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은 “김진숙씨가 내려오는 조건으로 권고안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권고안에는 해고 근로자 94명을 1년 이내에 재고용하고 이 기간 동안 근로자의 생계유지를 위해 2000만원 이내에서 생계비를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권고안은 고공 농성 중인 김 지도위원이 내려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조 회장은 10일 민노총 금속노조 집행부와 만나 권고안 수용을 위해 김 지도위원이 농성을 풀도록 설득해 줄 것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 박유기 위원장은 “국회 권고안을 바탕으로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회사와 교섭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5차 희망버스 참가자 2500여명(경찰추산)은 8일 오후 6시부터 9일 오전 11시까지 부산진역에서의 행사를 마치고 자진 해산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이용상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