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신재민 소환 조사… 10억 수수 추궁

입력 2011-10-09 21:15

검찰이 이국철 SLS그룹 회장으로부터 10억여원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9일 소환 조사했다. 이 회장은 검찰 수사를 믿을 수 없다며 검사장 출신 인사를 비롯해 정치인 등의 비리가 담긴 비망록을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심재돈)는 신 전 차관을 상대로 2003년부터 올해까지 이 회장에게서 현금, SLS그룹 해외 법인카드, 차량, 여행경비 등 10억원 이상을 받은 것이 사실인지 추궁했다. 검찰은 신 전 차관이 청와대 인사들에게 주겠다며 상품권 5000만원어치를 이 회장으로부터 받아갔는지도 조사했다.

특히 검찰은 이 회장이 SLS그룹에 대한 2009년 창원지검 수사 무마를 위해 권재진 현 법무장관 등에게 로비를 벌였다고 스스로 밝힌 것과 관련, 당시 문화부 차관으로 공무원 신분이었던 신 전 차관에게도 비슷한 청탁을 했는지 추궁했다. 그러나 신 전 차관은 “이 회장으로부터 일부 상품권 정도는 받았으나 조건 있는 금품은 일체 수수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신 전 차관이 사용했다는 해외 법인카드 가맹점 등에 대한 자료 확인을 추가로 거친 뒤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신 전 차관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 회장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3개월 전부터 작성한 비망록에 검사장급 인사 등 검찰 비리는 물론 정치인, 경제인 등에 대한 비리가 적혀 있다”며 “최근 검찰이 압수수색해 가져간 자료에도 그런 내용이 들어있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권 장관이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권 장관을 조만간 경찰에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용훈 노석조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