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납북된 메구미 살아있다”… 박선영 의원, 증언 확보

입력 2011-10-09 21:17

일본인 납북 피해자 요코다 메구미(1977년 실종 당시 13세)가 살아있다는 탈북자의 증언이 나왔다. 이 탈북자는 6·25 한국전쟁 당시 포로가 된 국군장교와 ‘통영의 딸’ 신숙자씨 모녀, 납북 일본여성 등이 북한 정치범 수용소인 요덕수용소에 2003년까지 수용돼 있었다고 진술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9일 탈북자 이영수(46·가명)씨로부터 이 같은 증언 녹취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국군포로 아들로 북한 고위층과 친분이 있던 이씨는 2004년 초 일본인 납치를 담당했던 노동당 관계자로부터 메구미씨의 생존 사실을 들었다고 한다.

이씨는 녹취에서 “중학생 신분으로 납치된 메구미가 살아있고, 북한이 유골도 가짜를 보냈다”며 “메구미가 간첩교육을 받는 과정에서 몰라야 할 것을 너무 많이 알아 보내고 싶어도 보낼 수가 없었다고 하더라”고 증언했다. 북한은 메구미가 94년 자살했다고 밝혔고 2004년에는 유골을 일본 가족에게 돌려보냈다. 하지만 일본의 유전자 감식 결과 메구미씨의 유골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메구미 외에 납북 일본 여성이 4명 더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간첩교육을 거부한 일본 여성과 6·25 당시 육군대위였던 박재수씨, 신숙자씨 모녀가 2003년까지 요덕수용소 혁명화구역에 살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씨는 “일본 여성은 요양소에서 요리사로 일했고 거의 정신이 나가다시피 한 신숙자씨는 ‘독일댁’으로 불렸다”고 전했다.

한편 박 의원은 중국 공안이 지난 5일 탈북자 1명과 이들을 도운 한국인 브로커 1명을 옌지(延吉)에서 추가로 체포했으며 이미 붙잡힌 탈북자 35명 중 일부를 강제 북송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중국은 지난달 선양(瀋陽)에서 20명(한국국적 탈북자 2명 포함), 웨이하이(威海)에서 10명, 옌지에서 5명에 이어 5일 다시 2명을 체포한 것으로 안다”며 “웨이하이와 옌지에서 잡은 15명은 연락이 두절돼 벌써 북송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확인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