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박경철씨 저자 사인회 참석… “박원순 후보 찍을 것”
입력 2011-10-09 18:27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무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 공개적으로 강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박 후보가 범야권 통합 후보가 된 후 안 원장의 첫 지지 의사 표현이다.
안 원장은 9일 서울 종로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열린 ‘시골의사’ 박경철씨의 저자 사인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후보가 선거를 도와 달라는) 공식적인 요청은 없었지만 청이 오면 고민해보겠다”며 “박 후보는 제가 믿는 여러분 중의 한 분이다. 열심히 해서 원하는 바를 이루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박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 웃으며 “당연하다”고 답했다.
한나라당에 대한 비판적 입장도 유지했다. 안 원장은 ‘한나라당의 확장 가능성을 경계한다는 입장은 그대로냐’는 질문에 “잘못한 사람이 잘못한 일을 책임져야 한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라며 “그렇게 한 뒤 다음 단계에서 열심히 일할 사람이 나설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관련해선 “정치적으로 물어보면 생각해 본 적이 없어 잘 모르겠다”면서도 “인간적으로는 원칙 있고 좋은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역사적으로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물음엔 “생각해본 적 없다”고 했다.
그는 박 후보가 네거티브 공세에 시달리는 것과 관련, “제가 서울시장 출마를 고민할 때 시민들의 반응이나 열망을 생각해보면 과연 이번 선거에서 서로 흠집내기 경쟁을 하는 걸 시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며 “예전 선거와 똑같은 양태로 가는 걸 시민들이 바라지 않는다. 정치하는 분들이 아직 그런 점을 모르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