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2000만명 시대 눈앞
입력 2011-10-09 22:06
‘스마트폰 2000만명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4세대(4G) 이동통신 서비스인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출시 등에 힘입어 오는 11월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2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동통신사들 또한 가입자 증가에 따른 트래픽 폭증에 대비하기 위한 채비에 나섰다.
9일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에 따르면 최근 스마트폰 가입자가 하루에 4만∼5만명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올해 3월 이미 1000만명을 돌파했고, 7월 1500만명을 넘겼다.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는 SK텔레콤 950만명, KT 632만명, LG유플러스 301만명 등 총 1883만명으로, 2000만명까지 120만명 정도만 남은 셈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방송통신위원회가 2000만명 돌파 시점으로 잡았던 연내보다 한 달 이상 앞당겨진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안에는 2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세는 최근 이통사별로 4G LTE폰을 줄줄이 출시하면서 더욱 탄력받는 모양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말부터 ‘갤럭시S 2 LTE’(삼성전자), ‘레이더 4G’(HTC), ‘베가 LTE’(팬택) 등을 출시했고, LG유플러스도 다음 주 ‘옵티머스 LTE’(LG전자)로 LTE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여기에 다음 달을 전후로 국내 출시가 예상되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4S’까지 가세한다면 2000만명 돌파 시점이 더욱 당겨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KT의 2G 서비스 종료 시점 역시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에 한몫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KT가 당초 목표인 11월 2G 서비스를 종료하면 현재 27만명에 달하는 KT 2G 가입자들이 KT의 3G 서비스나 다른 이통사로 옮기면서 스마트폰을 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이통사들은 스마트폰 가입자가 증가하는 만큼 데이터 트래픽 폭증 문제도 심각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철저한 대비에 나섰다. 와이파이나 펨토셀 등 우회 데이터망을 구축하고, 주파수 경매를 통해 주파수를 추가 확보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KT가 도입한 ‘클라우드 커뮤니케이션 센터(CCC)’나 SK텔레콤이 준비 중인 클라우드 망 기술 ‘SCAN(Smart Cloud Access Network)’ 모두 데이터 통화 품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들”이라며 “이통사 모두 가입자 증가에 따른 트래픽 폭증에 대비하기 위해 남다른 채비들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