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요금 5.3% 인상… 10월달 요금 평균 940원 더 부담

입력 2011-10-09 18:20

도시가스 요금이 4개월 만에 또 오른다. 대중교통 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도시가스 요금마저 오르게 돼 서민들의 물가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지식경제부는 10일부터 도시가스 요금을 평균 5.3% 인상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요금 인상으로 일반가정은 이달 가스요금을 평균 940원(평균 사용량 32㎥ 기준) 더 내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

용도별로 보면 주택의 취사용은 ㎥당 785.43원에서 826.84원으로 5.3%, 개별·중앙난방용은 790.88원에서 832.29원으로 5.2% 인상된다. 산업용의 경우 동절기(12∼3월)는 5.6%, 그 외는 5.7% 오른다.

원료비 상승 등으로 최소 7.9%의 인상 요인이 발생했으나 서민 부담을 고려해 인상률을 5.3%로 조정했다는 게 지경부의 설명이다. 그러나 지난 1월 4.9%, 지난 5월 4.8% 인상에 이어 올 들어 세 번째 인상하는 것이어서 서민들에게는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시가스 요금은 원료비 연동제에 따라 2개월간의 원료비 변동분을 반영해 보통 홀수 월에 정해진다. 이번 요금 조정이 짝수 달인 이달 10일자로 이뤄진 것은 부처 간 협의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경부는 원가 상승분 반영과 누적된 가스공사 미수금 회수 등을 위해 요금을 인상하려 했지만 기획재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인상을 자제하려는 입장을 보였다.

지경부 관계자는 “재정부와 9월분부터 요금 인상을 협의해 왔지만, 합의안 도출이 어려워 9월분은 일단 동결한 뒤 협의를 계속 추진해 왔다”고 말했다. 이번 인상 결정은 소급 적용되지 않고 10일부터 적용된다.

원료비 변동분을 요금에 반영하지 못해 발생한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지난 8월 기준으로 4조1000억원에 달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도시가스 요금은 원가의 86% 수준이다.

지경부는 “이번 요금 조정과 함께 가스공사의 내년 복지기금 예산 축소, 수도권 사택 매각, 비핵심업무 민간위탁 등 강도 높은 경영효율화 대책을 병행해 앞으로 요금 인상 요인을 사전에 최대한 흡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정현 기자 k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