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불륜·음란물 제작… 북한에 퇴폐적 性문화 확산
입력 2011-10-09 18:14
최근 북한에서 성매매와 불륜, 음란물 제작 등 퇴폐적 성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은 지금까지 ‘혁명적 동지애의 결합’이라며 남녀 애정문제까지 간섭해 왔지만 경제난 및 외부 사조 유입에 따라 점차 주민 통제력이 약화되자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북 소식통은 9일 “생활비나 용돈 마련을 위한 여성들의 성매매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휴대전화를 사기 위해 성매매를 하는 여학생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몇몇 대도시에는 해당지역 당과 공안기관 간부들만 출입하는 전용주점이 있다”며 “그곳에선 아가씨들이 스트립쇼도 한다”고 말했다.
불륜 관계인 ‘8·3부부’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한다. 이들 중 상당수가 마약과 음란물, 집단 성행위에 빠져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8·3’은 1984년 8월 3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공장이나 기업소 내 부산물을 활용해 생필품을 만들어 쓰라”는 지시를 내린 날짜에서 유래한 것으로 가짜, 사이비, 조악한 물건 등을 뜻한다.
20∼30대 북한 여성들을 등장시킨 음란 동영상을 제작, 유포하는 전문업자까지 활개치고 있다고 한다. 음란 동영상은 북한 노동자 평균 월급(2000∼3000원)의 10∼20배인 개당 3만∼4만원에 이르는 고가지만 잘 팔리고 있으며, 해외 판매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평안북도 신의주에서만 성매매와 퇴폐행위를 하다 적발되는 건수가 매년 100건을 넘는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이에 대해 “억압과 생활고에 지친 주민들이 향락을 심리적 해방구로 여기는 데다 배금주의가 널리 퍼진 북한 실정을 감안할 때 성의 상업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면서 “지배계층의 부도덕성도 퇴폐풍조 근절을 어렵게 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흥우 선임기자 h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