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개선 총력전 나선 루터대 김해철 총장 “학생 지원 위해 전과 등 모든 방법 찾을 것”
입력 2011-10-09 17:58
“손주 같은 학생들에게 그저 미안할 뿐입니다.”
지난 7일 기독교한국루터회 제41차 정기총회에서 루터대 김해철(사진) 총장이 한 말이다. 당시 총회 현장에는 ‘루터대 영어학과·공연예술학과 학생들의 억울한 심정을 총대님들께 호소합니다’라는 제목의 호소문이 뿌려져 있었다.
루터대는 2년 연속 학자금 대출제한 대학으로 지정된 뒤 한국사학진흥재단의 ‘사립대학 경영지원 컨설팅 사업’에 선정돼 컨설팅을 받았다. 그 결과 교원 확보, 장학금을 포함한 학생지원비 증대, 2012년도 입학정원 50% 감축 등을 통보받았다. 이에 따라 루터대는 입학정원을 200명에서 100명으로 줄이기로 하고 영어학과와 공연예술학과의 내년도 신입생을 받지 않기로 결정, 신입생 모집 광고를 냈다.
이 때문에 해당 학과 학생들이 크게 반발하면서 총회 기간 총대들에게 호소문을 돌리며 선처를 바랐던 것이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김 총장은 “대학로에서 공연한다고 하면, 거기까지 쫓아가서 작품을 보고 응원까지 했었는데…. 정말 어린 학생들에게 미안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사실 김 총장은 이런 아픔에 직면할 것을 우려해 총장으로의 복귀를 고사했었다. 은퇴 후 75세 나이에 다시 총장이 된 그는 “너무 힘들어 사표도 냈었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었던 것. 김 총장은 “학생들로 하여금 학과를 이전하거나 그 밖의 다른 방법들을 동원해 학생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루터회 총회도 7일 루터대 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2년 연속 학자금 대출제한 대학으로 지정된 루터대의 이 같은 자구노력을 인정해 재정을 지원키로 한 것이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