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뱅크런 중대고비… 행안부, 사태추이 보고 추가대책 여부 검토
입력 2011-10-09 17:48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부적절한 발언과 일부 언론의 오보로 촉발된 새마을금고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사태)이 이번주 중대고비를 맞는다.
행정안전부는 10일 오전까지 사태 추이를 지켜본 뒤 추가 대책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9일 행안부와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지난 7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고, 맹형규 행안부 장관과 이인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이 새마을금고에 각각 100만원을 예금하며 예금주들을 안심시키려 했으나 불안심리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일 간부회의에서 “다음 단계로 우리가 시장안정을 위해 더욱 관심을 기울일 부분은 신협과 새마을금고”라고 밝혀, 저축은행 사태 이후 제2금융권에 대한 불안심리를 가중시켰다.
이날 한 방송사는 새마을금고가 예금보호가 안될 수 있다고 잘못 보도하면서 예금주의 불안 심리에 기름을 끼얹었다. 이튿날부터 새마을금고와 금융당국, 행안부 등으로 문의전화가 빗발쳤고, 1조원이 넘는 돈이 한꺼번에 빠져나갔다. 신종백 새마을금고 회장은 지난 7일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5일 200억원, 6일 1조2000억원의 예금이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행안부와 중앙회는 “5000만원까지 국가가 예금을 보호하며, 오해로 예금을 해지해 손해보지 않도록 중도해지 취소 신청을 받는다”고 발표했으나 예금 인출 사태를 막지 못했다.
행안부는 새마을금고의 재정건전성을 보여주는 각종 지표가 양호한 수준이어서 뱅크런이 곧 진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의 지난해말 기준 당기순이익 7771억원, 전체 연체율 2.99%로 단위 농협 3.20%, 신협 6.48%, 저축은행 18.6% 등에 비해 안정적인 상태다.
맹 장관은 “최근 일부 금고를 감사한 결과 일부 여신규정 위반이나 업무 미숙 사례가 있었지만 재무건전성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